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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일상 이야기

워킹맘 번아웃 증상과 극복하는 방법

by 올조이 2024. 7. 14.

워킹맘은 신경 쓸게 정말 많습니다. 육아 자체의 어마어마한 부담감과 무게감, 아이를 낳고 육아를 병행하며 따라오는 직장생활의 어려움, 둘 다 잘하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자존감의 하락. 아침에 눈뜨기 싫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살지만,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아프고, 직장에서는 바쁘고 실수를 연발하거나, 엉망인 집을 볼 때, 중요한 아이들 유치원, 학교 일정을 잊었을 때 갑자기 감정적으로 무너질 때가 옵니다.

 

저는 이것이 번아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가족들이나 동료들의 관심과 나를 쉬게 해 줄 액션이 가장 큰 도움이 되건만 다들 각자의 몫이 있기 때문에 이를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 됩니다. 

워킹맘 번아웃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그렇기 때문에 결국 극복의 주체는 '나'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은 아이들 둘 다 초등학생이 되어 사정이 좀 나아졌는데요(또 다른 난관이 있기는 합니다. ㅠㅠ) 육아기를 되돌아보며 번아웃 극복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번아웃임을 알아차리기

힘들어서 번아웃인데 뭘 또 알아차리느냐 하겠지만, 내가 힘들다는 것 무엇때문인지 생각해 보는 것, 그 와중에 나아질 포인트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의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 때문인지 알지도 못한 채 짜증과 우울의 기분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생각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알아차린 후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원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전에 피곤한 몸으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꼈었는데요, 배달음식을 며칠 시켜 먹는 것으로 한숨 돌리기도 했습니다. 

 

둘째, 혼자 운동하기

안그래도 바쁜 워킹맘이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냐면요, 회사 점심시간을 추천합니다. 요즘 MZ세대들이 많이 입사한 덕분에 직장분위기도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핑계야 많으니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점심시간에 혼자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 일들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체력 향상에도 좋고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정신없는 등원을 치르고 출근하자마자 업무시작해서 유일하게 정신 차릴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이었는데요, 이 시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작정 40분 정도 걷기를 하는 것이 엄청난 힐링이 되었었답니다.

 

셋째, 나만의 재미 포인트 만들기

아이들 재우고 난 후 자기 계발을 하거나 나의 더 큰 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많은 동기부여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긴장하지 않는 정신적인 잉여시간, 여유시간이 필요하지 않나요? 일단 번아웃이다, 쉬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유튜브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잉여시간도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야 퇴근 후 저녁 차리기, 치우기, 공부 봐주기, 목욕시키기, 내일 등원준비하기, 책 읽어주기, 재워주기의 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버틸 수 있거든요. 물론 새벽까지 보는 것은 금물입니다.

 

넷째, 지르기

그동안 알뜰살뜰 살림하며 열심히 일해왔지만 번아웃이 오고 세상에 재밌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때는 한번 질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방을 좋아하니 그 아이템이 명품가방이라면 더없이 좋고, 신발, 주방용품 뭐라도 좋습니다. 쓸데없는 소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겠지만 그렇게 지른 아이템은 한동안 나를 약간 신나게 해주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버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한 명 일 때는 명품가방 한 번 질렀는데 몇 달 할부로 사게 되니 매월 할부금 생각이 나니 직장생활도 입 꾹 하고 버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두 명 되니 지출이 많아져서 명품가방 지르기는 무리가 되어버렸지만 소소한 다이소 아이템들도 도움이 되었답니다.

 

다섯째, 아이들에게 도움 요청하기

아마도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들일 것 같습니다. 늘 엄마에게 졸라대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여도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아이들은 엄마를 걱정하고 돌봐주고 싶어 합니다. 너무너무 번아웃이 왔을 때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프다. 쉬고 싶으니 시계가 30 될 때까지는 조용히 놀고 엄마를 부르지 말아 달라'라고 저는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주로 주말에요. 아이들은 엄마 걱정을 하면서 물도 떠다 주고 자기들끼리 소곤거리면서 잘 놀더라고요. 물론 참지 못하고 엄마를 부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마음으로 나를 걱정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찡하면서 다시 번아웃을 극복할 힘을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워킹맘으로서 번아웃은 누구나 한번 겪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 동료들을 위해 얼른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워킹맘 파이팅입니다.